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페르소나 : 정의, 분석심리학

by 뚱아뚱우아빠 2024. 3. 19.

3월 13일 이병헌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 류승룡, 안재홍 배우의 넷플리스 닭강정 제작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영화계에선 어떤 감독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항상 함께 작업하는 배우를 페르소나라고 칭합니다. 이외에도 페르소나는 사람과 대인관계를 맺을 때 쓰는 다양한 인격 즉, 보이지 않는 가면을 말합니다. 오늘은 내가 사람들을 만날 때 쓰고 있는 페르소나의 유래, 분석심리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페르소나
페르소나의 유래

페르소나의 정의

페르소나(persona)는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쓰이는 탈(character)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됐습니다. 현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person)과 성격(personality)의 어원이고, 사회에서의 역할, 즉 대인관계에서 이미지 관리를 위해 쓰는 가상의 가면을 의미합니다.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것들에 대한 반응으로서 밖으로 표출되는 다양한 얼굴입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SNS의 프로필 사진처럼 나를 대신하여 특정한 이미지로 사용하는 것을 페르소나라고도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가면을 씁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상이 만든 퍼즐에 나라는 조각을 끼어 맞춰야 합니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한 사람에게 주어진 신분은 하나였습니다. 물론 돈으로 평민들이 양반의 신분을 살 수는 있었지만 대부분 주어진 삶에 순응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세상에서 갖고 있는 페르소나가 다르고, 본캐와 부캐로 다양한 페르소나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사회적 활동속의 나는 서로 다른 페르소나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한 사람이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졌다고 해서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모습들로 하여금 매력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분석심리학

페르소나는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 카를 융(Carl Jung)이 내놓은 분석심리학 이론입니다. 융은 페르소나를 사람들이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갖는 역할'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페르소나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도덕과 질서, 의무 등을 따르기 위해 자신의 본성을 감추거나 다스리기 위한 것입니다. 사람은 사회 안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보여지는가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자신을 좋은 이미지로 각인시키기 위해, 본성과는 다른 다양한 가면을 써서 연기하기 때문입니다. 페르소나는 어릴 때부터 받아온 가정교육, 사회교육 등의 경험으로 형성되고 강화됩니다. 페르소나는 주위 사람들의 요구를 포용 또는 수용해가며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페르소나를 자신의 본성과 동일시하면 자신의 본모습을 잃고, 신체적, 정신적인 문제들이 생겨 갖가지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페르소나의 팽창(야누스)이라고 부르는데, 페르소나의 팽창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페르소나로서의 삶을 구별하여 페르소나 속에 감춰진 자신의 본모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자기실현이며, 심리학 용어로 자기(self)라고 합니다. 자기는 균형있고 조화로운 성격을 만들어 줍니다. 심리학에서 지칭하는 가장 건강한 상태는 자기와 페르소나 사이의 밸런스가 잘 잡힌 형태입니다.

 

오늘은 사람들을 대할 때 우리가 쓰고 있는 가상의 가면, 페르소나의 유래와 분석심리학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도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소통하겠습니다.